나눔손글씨 글꼴
평소에 손글씨 글꼴을 사용할 일도 없고, 휴대전화 글꼴을 손글씨 글꼴로 변경해서 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1인으로서, 네이버의 손글씨 글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1도 없었다. 그래도 구경이나 하자 하고 들어갔다가 글꼴 소개말들에 찡해졌다. 다음은 인상 깊었던 소개말들.
고딕 아니고 고딩
저는 고등학생이고,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게 너무 즐거운데요. 제 글씨로 학교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규리의 일기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필기했던 나는 반복되는 하루를 끄적이는 어른이 됐다. 변하지 않은 글씨체로 어쩌면 많이 달라진 삶을 기록해본다.
김유이체
일곱 번의 수술을 받고도 하늘나라로 떠난 우리 딸. 육아일기 쓰던 엄마의 손글씨를 통해 이 세상에 다녀갔던 것이 기억되길 바랍니다.
따뜻한 작별
유난히 악필이었던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말해주던 내 글씨. 바람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난 그의 말을 떠올리며 적어보았습니다.
어쨌건 모두가 휴대전화 글꼴만은 반듯한 산세리프를 사용하길 간곡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