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쥬서
우버와 구글이 수천억을 투자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라임 Lime이 한국에 진출했다. 이미 수많은 전동킥보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러든지 말던지 했는데, 라임 전동킥보드를 충전해주고 수익을 얻는 라임 쥬서
모집 광고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 퇴근하면서 한대 가져다 충전하고 출근할 때 다시 가져다 놓으면 점심값 정도는 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쥬서가 되려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포기…하려는데 놀랍게도 교육 장소가 회사 건물 지하였다! 바로 다음 날 저녁 7시 교육을 신청했다.
다음 날 퇴근하자마자 지하로 내려갔다. 신청자가 나뿐이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내려갔는데 사람이 꽤 있었다.(당황1) 거기다 몇 분 안 늦었는데 이미 진행 중이었다.(당황2) 여튼 쥬서 활동에 관한 설명을 듣고, 모바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러고 나니 라임 측에서 등록을 해줘서 라임앱에 쥬서 모드가 추가되었다. 쥬서 모드가 잘 작동하는 게 확인되면 킥보드 충전기를 줬다.(충전기는 무료로 제공했으며 보통 3개 정도 가져가는 거 같았다. 난 1개만 받을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2개를 받았다.) 충전기를 수령하면 교육은 끝. 질의응답까지 포함해서 30분 정도 걸린 거 같다. 집에 가면서 쥬서 모드를 통해 충전이 필요한 킥보드와 허브1 위치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동네에 충전이 필요한 킥보드도 꽤 있고, 허브도 꽤 있었다. 라임 쥬서가 내 운명인가 싶을 정도의 궁합!
집 근처에서 충전이 필요한 킥보드를 찾아 회수했다. 회수한 킥보드 배터리가 16% 가량 남아있길래 타서 집까지 이동했다. 사실 전동 킥보드 탑승은 처음이었는데 탈만 했다. 쌔앵~하고 달리니 모빌리티 혁명에 발 빠르게 적응한 실리콘밸리 얼리어답터가 된 기분이었다면 오바고 그냥 재밌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충전을 하기 위해선 계단 이동이 필요했는데 킥보드가 엄청 무거웠다. 허리 나갈 뻔.2 여튼 충전을 시켜놓고 잤는데 아침 7시가 되니 문자가 왔다. 늦었으니 빨리 반환하라고.3 문자를 무시하고 출근하면서 늦게 반환하니 보상 액수가 반으로 깎였다.4 예상했지만 괜히 흥칫뿡. 쿠팡 플렉스도 처음엔 사람들이 호오? 했다가 막상 해보고 Siva…했다던데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연봉이 얼마쯤 되면 이런 거에 관심이 없어질까? 😥
다음은 흥미로워서 기록해두는 라임의 유저 플로우.
- 라임 앱 라이더(일반 사용자) 모드. 킥보드의 위치와 배터리양이 표시된다.
- 쥬서가 되면 드로어 메뉴 상단에
쥬서
변환 버튼이 활성화된다.
- 쥬서 모드로 바꾸면, 라이더 모드와 달리 충전이 필요한 킥보드가 금액으로 보여진다.(대부분 3,000원대. 매우 짜다. 미국은 5달러부터 시작이라던데.)
- 내가 회수할 킥보드를 선택한 후, 근처에서
픽업
버튼을 누르면 QR 코드를 찍을 수 있게 카메라가 활성화된다. 킥보드에 붙어있는 코드를 촬영하면 회수처리가 된다.
- 네비게이션바 세그먼트 컨트롤에서 반환 탭으로 이동하면 반환 가능한
허브
위치가 보인다.(허브에 적힌 숫자는 주차 가능한 킥보드 수) 킥보드를 저 위치로 가져가서 회수할 때처럼 반환하면 된다.
해보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