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스폴터

내가 넷플릭스에서 처음 본 영상이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이었다. 넷플릭스에 대한 환상이 있던 때라 앱스트랙트를 보며 ‘아 이게 말로만 듣던 넷플릭스구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앱스트랙트가 시즌 2로 돌아왔다. 기대에 차서 회차 정보를 보니 모르는 사람투성이였다. 그래서 상세 내용까지 읽어보니 눈에 띄는 디자이너가 있었다. 이안 스폴터 Ian Spalter.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인스타그램의 디자인을 이끈다 는 소개 글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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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트랙트 시즌 2 정주행을 마친 지금 생각해보면, 이안 스폴터 편은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평범한 회차였다. 그래서인지 이안 스폴터의 생각이나 활동, 이런 것 보단 다른 것들이 눈에 띄었고 관심이 갔다.

어쩌다 인스타그램 디자이너가 되었는가

다큐에선 인스타그램 이전의 작업으로 나이키 퓨얼밴드를 보여줬다. 퓨얼밴드와 연계되는 나이키 앱과 웹이 있지만,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작업이라기엔 애매한 것이었다. 어쩌다 인스타그램 디자인 리더가 된 걸까. 페이스북과 모종의 관계가 있어 그 입김으로 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다큐에 케빈 시스트롬1이 이안 스폴터가 인스타그램 디자인을 변경하는 게 싫었다는 인터뷰도 나오니까…) 그래서 알아보다가 이안 스폴터의 링크드인을 봤는데, 나이키 작업(R/GA) 이후 포스퀘어, 유튜브를 거쳤더라. 그럼 그렇지.

인스타그램 디자이너들은 무슨 일을 할까

얼핏 보기에도 프로덕트 디자이너만 10명 이상 돼 보이던데 그들은 어떤 일을 할까? 물론 내부적으로 소비자가 모르는 수많은 일이 있다는 걸 알지만, 인스타그램의 디자인이 꽤 간결하다 보니 의문이 생겼다. (나는 간결한 결과물과 오랜 작업 시간을 잘 매칭시키지 못한다…) 얼핏 보기에는 리서치를 많이 하고 프로토타입을 굉장히 정교하게 만드는 그런 것만 보이고,이안 스폴터의 인터뷰 기사2를 봐도 그렇던데 정말 그런 거뿐일까.

디자인 개편 후 쌍욕은 필수 요소인가

인스타그램 로고 변경 후 비난은 나도 생생히 기억난다. 역대급이었다. 개인적으로 앱 디자인은 변경 후가 좋았지만, 로고는 같이 욕했다… 우리나라에선 카카오톡과 네이버가 디자인 개편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욕을 한다. 카카오톡은 사람들이 금방 적응했지만, 네이버 앱의 그린닷은 여전히 말이 많은 거 같다. 개편과 욕은 함께하는 요소인 걸까. 아니면 좋겠는데… 보면 맞는 거 같단 말이지.

왜 다른 분야에 비해 상징성 있는 디자이너가 없을까?

그냥 내가 모르는 걸까. 이안 스폴터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거처럼? 아니면 대개 팀으로 일하니까? 인하우스 소속이 많아서? 역사가 짧아서? 각 플랫폼에서 제시하는 가이드가 빡빡해서? 개발 문제 때문에 큰 시도를 할 수 없어서? 외국엔 이런 도 있던데… 이 글에 나오는 디자이너들도 스타 디자이너라기보단 그저 잘 하는 디자이너들 같다.


뭐 그렇다. 아무튼 본 지 꽤 지났는데 이제서야 정리해서 올려본다.🥱

  1. 인스타그램 창업자 

  2. MISC Magazine / Ian Spalter: Insights From Instagram’s Head of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