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며 함께한 IT서비스

요 몇 달 글을 안 썼다. 핑계를 대자면 인생의 변곡점을 앞두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고, 멘탈이 온전치 못했다. 정신이 없는 거야 그렇다 치고, 멘탈이 온전치 못한 데는 정말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때문이었다. 요 몇 달간 집을 구하느라 고생을 했다. 신혼집으로 살 전셋집을 구하다가 매매를 하게 되었다. 최근 30대 패닉바잉 관련된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내가 산 집은 그들의 패닉바잉과는 주택 종류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거리가 멀다. 어쨌거나 살아오며 가장 큰 (심지어 빚까지 낸) 지름의 과정을 함께했던 IT서비스들에 대한 소회를 말해보려 한다. 말하고자 하는 서비스는 네이버 부동산, 직방, 집토스, 호갱노노, 카카오맵, 정부24, 인터넷 등기소다. (이 밖에도 꽤 있지만, 이 서비스들만큼 많이 사용하진 않았다)
개인적인 팁부터 말하면 직방으로 간 보고, 네이버 부동산에서 픽 하고, 정부24&인터넷 등기소로 확인하는 프로세스가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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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동산

버튼만 봐도 예스러운 웹사이트와 사실상 모바일 웹인 앱을 보고 기대가 없었던 서비스였다. 그러나 공인중개소를 다니면 다닐수록 ‘아, 네이버 부동산 매물이 찐 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인터넷의 글들을 보면 네이버 부동산에 허위매물이 많다고 하던데 법이 바뀌고 단속이 심해져서인지 허위매물은 몇 개 못 봤다. 그보단 공인중개소에서 보여주는 매물의 최소 7할 이상이 네이버 부동산에서 확인 가능한 매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먼저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훑고 공인중개소에 방문하면 객관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매물을 비교하기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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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그 직방이다. 장점은 네이버 부동산과 비교해 사진, 주변 정보 같은 부분까지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UI/UX 부분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고. 그렇지만 확실히 허위매물이 꽤 있었다. (신고해 보니 직방에서 전화가 오더라. 결과는 모름.) 여튼 다양하게 잘 정리된 정보를 기반으로 동네와 부동산에 대해 감을 잡을 때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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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스

‘복비를 받지 않는다.’ 정도만 알고 써봤다. 네이버 부동산이나 직방처럼 서비스에서 매물을 탐색해 볼 수도 있고, 조건을 걸고 요청하면 직영 공인중개소에서 오프라인으로 매물을 보여주는 구조였다. 오프라인에서 매물을 보여주는 부분은 일반적인 공인중개소와 차이가 전혀 없었다. 만약 집토스로 집을 구하게 되면 중개료가 굳으니 좋겠지만, 집 구하는 게 급한 상황에선 집토스만 의지하긴 어렵겠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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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노노

아파트 서비스지만 나름 잘 사용했다. 내가 구하는 동네에 있는 아파트 단지 게시판을 살펴보면 동네 환경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입자와 자가인 주민이 싸우는 거 보는 것도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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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앱에 3D 맵 기능이 있는데(웹에는 없음), 이게 진짜 좋다! 집의 방향은 당연하고 동네를 아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실제 가서 보는 거보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로드뷰까지 같이 사용해서 살펴보면 거의 사이버 동네 마스터가 될 수 있다. 요즘도 심심하면 3D 맵으로 서울 곳곳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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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24 & 인터넷 등기소

앱의 사용성은 진짜 뭐 같지만 꼭 써야 하는 서비스들이다. 특히 대출을 받아 전세를 구한다면 위반건축물 여부가 중요한데 정부24 앱을 통해 건축물대장을 열람할 수 있다. (열람은 무료다) 일단 위반이 없다면 그때 인터넷 등기소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등기 열람(700원)을 해서 안전한 집인지 확인하면 퍼펙트… 갑자기 부동산 구하는 법 같은 내용을 적었는데 이거 엄청 중요하니까 알아두세요…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서비스들의 UI/UX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었는데, 막상 떠오르는 게 없었다. 생각해보니 눈 뒤집혀서 매물만 보느라 그런 부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거 같다. 역시 UI/UX는 좋은 컨텐츠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